아이들과 호주 방방곡곡/시드니 (Sydney)

[시드니] 바이센테니얼 코스탈워크(Long Reef Point Lookout & beach)

썬둘맘 2024. 9. 16. 09:40

시드니 날씨도 참 요상하다….지난주 까지는 갑자기 여름이 된 거처럼 덥다가 요즘 다시 추워졌다. 그래도 주말인데 날씨가 화창하니 밖에 걷기에 정말 좋은 날씨인 듯해서 오늘은 어딘가 멋진 경치를 보면서 걸어야겠다 싶었다.
Bondi to Cooge Beach Coastal Walk는 여러 번 가보기도 했고, 다른 곳도 그곳 만큼 좋은 코스탈워크들이 있다는 다른 누군가의 블로그를 보고 거기에 추천되어 있던 Bicentennial Coastal Walk Long Reef Point를 찾았다.
https://maps.app.goo.gl/KiVBsxEWsGvGNS45A


국립공원은 우리는 Annual Pass덕에 주차료가 무료인데, 여기는 국립공원은 아니어서 시간당 8불의 주차요금을 내야 했다.

오는 동안 둘째는 또 멀미로 숙면에 들어버려서 유모차에 실려서 이동하고, 우리 첫째만 발랄하게 한번 가보자!

조금만 걸으면 Long Reef Point Lookout에 도착하는데 여기에 패러글라이딩 Launch Sites라서 여러 명이 계속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하고 계셨다.

육지가 바다 쪽으로 쭉 나와있는지라, 경치가 정말 아름답고 멋있는데 앞에서 패러글라이딩도 하고 계시니 한참을 앉아서 구경했다. 너무나 멋졌다.

우리나라는 산절벽 같은 데서 막 달려서 뛰어내려서 패러글라이딩을 타던데 여기는 바람이 얼마나 많이 부는지, 낙하산을 넓게 살 펼쳐서 살살 댕기면 저절로 하늘로 솟아오르며 촤자자작 펴지더라 정말 신기했다. 그러고 그냥 들고 있으니 몸이 둥실둥실 떠오르더니 허공을 걸어서 그냥 바다로 날아가셨다. 어찌나 신기하고 멋지던지…. 감탄에 감탐을 했다.
근데 돌아올 때 또 보니 이때 이분들이 정말 전문가셨던 것 같다. 이분들은 정말 쉽게 쫘자자작 저절로 펴지면서 그냥 슝하고 가시길래 세상 편하네 싶었는데, 다른 분은 엄청나게 오랜 시간 고생고생하시다가 하늘로 날아가셨다^^

한참을 구경하고 코스털 워크를 따라 걸어 내려와 비치로 향했다.

그렇지 그렇지! 이 뷰지!! 이 뷰가 내가 기대하는 코스탈워크다!^^

이쁘구나. 이런 코스탈워크는 정말 언제나 옳다... 날이 더 더워지면 걸어 다니기 힘들 테니 여름이 오기 전에 많이 나들이 다녀야겠다 싶다.

슝~ 하고 사라지는 우리 첫째 ㅡ.ㅡ
먼저 비치에 닿아서 양말 벗고 계시는 ㅋㅋ

둘째도 바다에서 엄청 놀고 싶어 했는데... 숙면에 들어가서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낮잠을 주무시고.... 첫째만 신나게 파닥파닥^^

사람도 많지 않고 참 한적하니 파도소리 듣기 좋다.

요즘 비치에만 오면 우리 애들이 하는 천사 만들기.. 첫째 혼자서 파닥파닥 만들어보고^^

언제까지 쿨쿨 잠만 자는 거냐 둘째 녀석아.... 이 경치에.... 왜....

형아 봐. 혼자 거북이처럼 기어 다니고 난리 났어..

둘째 드디어 일어났다!!!라고 하기에는 혼자 놀다 지친 첫째가 같이 놀자고 깨운 ㅋㅋㅋ

우리 둘째도 좋은지 원래 낮잠 깨우면 짜증 내는 데 이번에는 눈뜨니 펼쳐진 경치가 자기가 봐도 좋았겠지..ㅋ 끙 한번 없이 얼굴에 미소 가득한 체 뛰어다녔자^^ 우다다다다다

오전에 Kmart에서 하나 사온 50센트짜리 비눗방울로 정말 한참을 신나게 놀았다.
이쪽은 관광객들도 꽤 있었는데 바다에서 까륵까륵 웃으면서 비눗방울 놀이하는 우리 아이들을, 엄마아빠 미소로 바라보면서 사진도 찍고 그러시더라ㅎㅎ

바다에서 신나게 놀고 있으니 이제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한다. 이제 돌아가자 얘들아~

호주는 일몰이 다가올 때 정말 색감이 아름다워진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 일몰 때 풍경이 그리울 것 같다.

절벽 같은데도 앉아보고 (미안 엄마가 전혀 절벽스럽지 않게 찍었네^^;;)

경치 좋은 코스탈 워크를 여유를 즐기며 걸어서 다시 lookout에 도착했다. 아까 올 때 구경하지 못한 둘째가 패러글라이딩 본다고 넋이 나갔다 ㅎㅎ

아 그리고 이 코스탈 워크 우측으로 골프장이 쫘아악 있는데 나는 골프를 안쳐서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손가락 안에 드는 뷰를 가진 골프장일 거 같다. 정말 경치가 살벌한 곳에 있는 골프장이었다.
특히 일몰 때는 초록초록 잔디가 너무나 아름답더라.

이쁜 경치속을 걸으며 패러글라이딩도 구경하면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코스탈워크만 놓고 본다면 나는 그래도 본다이-쿠지 Coastal Walk가 훨씬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여기는 패러글라이딩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정말 자유로워 보였다. 대리만족하며 한참을 구경했다.

이번 주말도 아주 만족스러운 나들이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