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 콘졸라] 우중캠핑 & 캥거루와 조우
캠핑일 : 2024.05.10~11
원래 12일까지 2박 3일이었는데 마침 마지막날 둘째 친구 생일파티초대도 있고 비가 정말 너~~~~ 무 와서 1박을 그냥 버리고 11일 오후에 시드니로 돌아왔다. 아쉽지만 후회는 없는 선택이었다^^;;;
울런공이랑 키야마 까지 야무지게 관광하고 레이코 콘졸라로 온 바람에 깜깜해져서야 캠핑장에 도착했는데(중간에 캥거루 로드킬 현장도 보고 ㅠㅠ)
와.... 정말 비가 어마무시하게 오기 시작했다.
6시 반쯤 도착했는데 해가 이미 떨어지고 도착하니 정말 껌껌하고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깜깜해서 밖에서 강이 어디인지. 이 텐트와 강은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 전혀 감도 못 잡고 있는데 밤새 정말 폭우가 너무나 쏟아지고 돌풍이 불어서 텐트가 들썩들썩. 정말 텐트 뜯겨 날아가는 줄 무서워서 한숨도 못 잔.... 그리고 강이 범람할까 봐도 무섭고...ㅠㅠ
힘든 밤을 보내고 아침이 되었다. 강 바로 앞 텐트로 했는데 강은 얼마나 떨어져 있나 구경하러 드디어 집 밖을 나섰다 ㅎㅎ 강 완전 바로 앞은 아니었다 작은 길하나 있고. 강도 범람하지 않았고... 그래서 숙박을 취소하려고 해도 취소해주지 않았나 보다 ㅡ.ㅡ
어쨌든 비가 조금 소강상태를 보이는듯해서 아이들 우비를 입히고 근처 구경을 하러 나갔다. 아이들은 이렇게 빗속을 뛰어노는 것만으로도 무척 즐거워했다. :)
캠핑장을 조금 둘러보고 빗물에 나뭇잎 흘려보내기 놀이도 하면서 놀고 있는데 진짜 캥거루 무리가 나타났다 아직 비가 오고 있는데 스멀스멀 캠핑장으로 다가오는데.... 너무나 반가우면서도 조금 무섭더라는 ㅎㅎㅎ
캥거루가 사람을 공원에서 공격했다더라 그런 글도 예전에 본 거 같고 아이들을 너무 근처에 가지 못하게 해야 하나 별생각이 다 들었지만. 야생캥거루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순하다고 한다.
둘째는 무서워서 캥거루 근처에 가지 않고 첫째만 정말 좋아하면서 캥거루 근처에서 계속 있었다. 뭔가 교감하는 듯한 느낌까지 받은 ㅎㅎ
캥거루들 구경하고 좀 있으니 비가 비가 세상 또 험악하게 쏟아진다.
아이들이 텐트 빗소리에 티비를 볼 수가 없다고 할 정도로 정말 엄청난 비였다.
하염없이 비 오는 강가를 바라도 보며 멍도 떼려 보고. 빗소리는 정말 원 없이 들은 거 같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