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호주 방방곡곡/시드니 (Sydney)

[시드니] 본다이 비치(Bondi Beach) 3박 4일

썬둘맘 2024. 7. 30. 11:07

드디어 우리가 시드니에서 살 집을 계약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본다이비치로 3박 4일 여름휴가(?)를 떠났다. (2월 9일~12일)
첫 숙소에서 체크아웃할 때 한국에서 온 모든 짐을 다 우리 차에 싣고 본다이로 가려니 도저히 공간이 안 나와서 부동산중개인에게 연락해서 새로 계약한 집 입주는 4일 후인데, 주차장 창고에 미리 좀 짐을 넣어두고 다녀와도 되겠냐고 물어봤는데 흔쾌히 허락을 해주어서 그나마 짐을 몇 개 두고 본다이로 떠날 수 있었다. 어찌나 다행이던지...
 
어쨌든 그렇게 시드니에 와서 나름 9일 동안 계속 머물렀던 동네를 떠나고 본다이 숙소로 떠나니 진짜 여름휴가를 온 거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쪽 동네 주소와 운전에 좀 미숙해서 본다이비치에 예약한 우리 에어비앤비 숙소를 못 찾아서 좀 고생을 하였지만, 어찌 되었든 이것도 우여곡절 속에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숙소까지 사전에 한국에서 예약을 해둔 것인데, 아마 여기에 올 때쯤에는 시드니 생활 세팅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왔을 듯해서, 고생했다 누리자!라는 마음으로, 넓고 가구들도 깔끔하고 본다이비치에도 걸어갈 수 있는 숙소로 좀 돈을 확 투자해서 예약을 했는데
내 예상이 맞았다 다들 첫 숙소에 거의 갇혀있다시피 했던 생활에 좀 지쳐가고 있었기에 이곳으로 오니 애들도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신나하도 좋아했다^^ 엄마 뿌듯

얘들아. 우리 이제 집도 계약했고 차도 샀고 시드니에서 가장 유명한 본다이비치에 3박 4일 여름휴가 온 거야 놀자!!!

간단히 짐을 풀고, 물놀이까지는 그렇고 그래도 본다이비치에 가서 바닷물에 발이라도 담가보자 보자며 스쿠터를 타고 조금 걸었더니 그 말로만 듣던 본다이비치가 딱!!

갇혀있던 멍멍이들이 처음으로 바다를 본 거처럼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 하면서 깔깔거리며 바다로 달려가던지 그 해방감 그 자유로움!
이 글을 쓰는 게 반년이 지나고 쓰는 것인데도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날 정도다^^

이날은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불고 평일에 구름이 많이 껴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주말에는 사람이 장난 아니더라.
어쨌든 정~~~~ 말 신나게 모래놀이를 하고 현지사람처럼 그냥 쿨하게 스쿠터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ㅎㅎ

뜨뜻한 물에 노곤노곤 몸을 담그고 개운하게 시원한 물도 한잔하고 숙소에서 뛰어놀다 본다이에서의 첫날 마무리~

본다이비치 2일 차
아침에 일어나니 세상에 오늘 날씨는 이게 무엇. 세상 자외선이 쨍쨍. 바람은 그래도 많이 불고 있어서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너무나 듣기 좋았다.

이와중에 잠깐 삐진 첫째

오늘 일정은 하루종일 본다이 비치에서 놀기다 ㅋ
오늘은 물놀이를 위한 중무장을 하고 본다이 비치로 걸어갔다.

바로앞에 그 유명한 아이스버그

저 아이스버그는 우리는 이용 못하고 애들과 내가 모래사장에서 놀 때 남편만 혼자 가서 수영하고 왔다는...ㅡ.ㅡ 부럽군 남편

선크림을 열심히 바르고 그랬지만.... 점점 까매지는 아이들 ㅋㅋㅋ

오늘은 해수욕다운 해수욕을 한~~~~~~참을 하고 에너지 탈탈 털어 쓰고 여기서도 배티버거로 늦은 점심을 챙겨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숙소에서 또 노닥노닥 쉬었다.

짐을 거의 대부분 싸들고 왔으니 애들 이런저런 거도 시키고 놀이도 하고 빈둥빈둥 숙소를 누리니 세상 행복.

발코니에서 햇볕을 가리고 의자에 앉아서 이 나무가 비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늘어져 있으니 지상낙원 같았다. 시원하고. 평화롭고..

여유롭게 몇 시간 쉬고 동네 산책 겸 저녁식사 테이크어웨이를 위해 집을 나섰다.

가을이 오고 있긴 한가 보다

신선한 과일들과 요구르트들을 잔뜩 사고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사들고 돌아와서 둘째 날 마무리

본다이비치 3일 차
오늘 일정도 하루종일 본다이비치에서 놀기다ㅋㅋㅋㅋ
등에 새로 구입한 모래놀이세트까지 둘러메고 이제는 진짜 자기 집 앞마당 나가듯이 신나게 본다이비치로 향하는 우리 둘째^^

이 순간은 좀 오래도록 기억이 남을 거 같고 그리울 거 같다. 이 평안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보니 이 여행 이후로는 이렇게 한 곳에서 계속 여유롭게 시간 보내는 여행은 안 했네.

첫째도 까메졌네

3 일자 본다이 비치라 이제는 아이들이 자기들 스스로 하고 싶은 놀이로 바쁘다

원주민 오신줄^^

이날도 몇 시간을 본다이비치에서 뛰어놀았더니(더 놀겠다는 말이 안나올정도로)ㅋㅋㅋ체력 떨어질 때쯤 아이스크림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 곳에 오래 머무니 그 동네가 진짜 내가 사는 동네처럼 편해지는 게 있더라. 너무나 멋진 동네에서 잘 놀고 잘 먹고 신나게 보냈다.

본다이비치 4일 차
정말 오랜만에 이런 여행을 한 것 같다. 숙소와 본다이비치, 동네 모두 너무나 좋았다. 오늘은 다시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우리가 계약한 진짜 시드니 우리 집으로 이사를 들어가는 날이다.
아이들은 숙소에서 뒹굴면서 더 놀고 어른들은 바리바리 이삿집을 싸고 우리 숙소를 떠났다.
숙소 체크아웃과 우리 집 키 받기로 한 시간이 조금 떠서. 본다이 비치 인근 구경 갈 곳을 찾다가 Mackenzie’s Point lookout을 발견하고 들렀다 가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