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본다이 비치(Bondi Beach) 3박 4일
드디어 우리가 시드니에서 살 집을 계약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본다이비치로 3박 4일 여름휴가(?)를 떠났다. (2월 9일~12일)
첫 숙소에서 체크아웃할 때 한국에서 온 모든 짐을 다 우리 차에 싣고 본다이로 가려니 도저히 공간이 안 나와서 부동산중개인에게 연락해서 새로 계약한 집 입주는 4일 후인데, 주차장 창고에 미리 좀 짐을 넣어두고 다녀와도 되겠냐고 물어봤는데 흔쾌히 허락을 해주어서 그나마 짐을 몇 개 두고 본다이로 떠날 수 있었다. 어찌나 다행이던지...
어쨌든 그렇게 시드니에 와서 나름 9일 동안 계속 머물렀던 동네를 떠나고 본다이 숙소로 떠나니 진짜 여름휴가를 온 거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쪽 동네 주소와 운전에 좀 미숙해서 본다이비치에 예약한 우리 에어비앤비 숙소를 못 찾아서 좀 고생을 하였지만, 어찌 되었든 이것도 우여곡절 속에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숙소까지 사전에 한국에서 예약을 해둔 것인데, 아마 여기에 올 때쯤에는 시드니 생활 세팅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왔을 듯해서, 고생했다 누리자!라는 마음으로, 넓고 가구들도 깔끔하고 본다이비치에도 걸어갈 수 있는 숙소로 좀 돈을 확 투자해서 예약을 했는데
내 예상이 맞았다 다들 첫 숙소에 거의 갇혀있다시피 했던 생활에 좀 지쳐가고 있었기에 이곳으로 오니 애들도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신나하도 좋아했다^^ 엄마 뿌듯
얘들아. 우리 이제 집도 계약했고 차도 샀고 시드니에서 가장 유명한 본다이비치에 3박 4일 여름휴가 온 거야 놀자!!!
간단히 짐을 풀고, 물놀이까지는 그렇고 그래도 본다이비치에 가서 바닷물에 발이라도 담가보자 보자며 스쿠터를 타고 조금 걸었더니 그 말로만 듣던 본다이비치가 딱!!
갇혀있던 멍멍이들이 처음으로 바다를 본 거처럼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 하면서 깔깔거리며 바다로 달려가던지 그 해방감 그 자유로움!
이 글을 쓰는 게 반년이 지나고 쓰는 것인데도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날 정도다^^
이날은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불고 평일에 구름이 많이 껴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주말에는 사람이 장난 아니더라.
어쨌든 정~~~~ 말 신나게 모래놀이를 하고 현지사람처럼 그냥 쿨하게 스쿠터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ㅎㅎ
뜨뜻한 물에 노곤노곤 몸을 담그고 개운하게 시원한 물도 한잔하고 숙소에서 뛰어놀다 본다이에서의 첫날 마무리~
본다이비치 2일 차
아침에 일어나니 세상에 오늘 날씨는 이게 무엇. 세상 자외선이 쨍쨍. 바람은 그래도 많이 불고 있어서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너무나 듣기 좋았다.
오늘 일정은 하루종일 본다이 비치에서 놀기다 ㅋ
오늘은 물놀이를 위한 중무장을 하고 본다이 비치로 걸어갔다.
저 아이스버그는 우리는 이용 못하고 애들과 내가 모래사장에서 놀 때 남편만 혼자 가서 수영하고 왔다는...ㅡ.ㅡ 부럽군 남편
선크림을 열심히 바르고 그랬지만.... 점점 까매지는 아이들 ㅋㅋㅋ
오늘은 해수욕다운 해수욕을 한~~~~~~참을 하고 에너지 탈탈 털어 쓰고 여기서도 배티버거로 늦은 점심을 챙겨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숙소에서 또 노닥노닥 쉬었다.
짐을 거의 대부분 싸들고 왔으니 애들 이런저런 거도 시키고 놀이도 하고 빈둥빈둥 숙소를 누리니 세상 행복.
발코니에서 햇볕을 가리고 의자에 앉아서 이 나무가 비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늘어져 있으니 지상낙원 같았다. 시원하고. 평화롭고..
여유롭게 몇 시간 쉬고 동네 산책 겸 저녁식사 테이크어웨이를 위해 집을 나섰다.
가을이 오고 있긴 한가 보다
신선한 과일들과 요구르트들을 잔뜩 사고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사들고 돌아와서 둘째 날 마무리
본다이비치 3일 차
오늘 일정도 하루종일 본다이비치에서 놀기다ㅋㅋㅋㅋ
등에 새로 구입한 모래놀이세트까지 둘러메고 이제는 진짜 자기 집 앞마당 나가듯이 신나게 본다이비치로 향하는 우리 둘째^^
이 순간은 좀 오래도록 기억이 남을 거 같고 그리울 거 같다. 이 평안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보니 이 여행 이후로는 이렇게 한 곳에서 계속 여유롭게 시간 보내는 여행은 안 했네.
3 일자 본다이 비치라 이제는 아이들이 자기들 스스로 하고 싶은 놀이로 바쁘다
이날도 몇 시간을 본다이비치에서 뛰어놀았더니(더 놀겠다는 말이 안나올정도로)ㅋㅋㅋ체력 떨어질 때쯤 아이스크림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 곳에 오래 머무니 그 동네가 진짜 내가 사는 동네처럼 편해지는 게 있더라. 너무나 멋진 동네에서 잘 놀고 잘 먹고 신나게 보냈다.
본다이비치 4일 차
정말 오랜만에 이런 여행을 한 것 같다. 숙소와 본다이비치, 동네 모두 너무나 좋았다. 오늘은 다시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우리가 계약한 진짜 시드니 우리 집으로 이사를 들어가는 날이다.
아이들은 숙소에서 뒹굴면서 더 놀고 어른들은 바리바리 이삿집을 싸고 우리 숙소를 떠났다.
숙소 체크아웃과 우리 집 키 받기로 한 시간이 조금 떠서. 본다이 비치 인근 구경 갈 곳을 찾다가 Mackenzie’s Point lookout을 발견하고 들렀다 가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