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다행히 점심 먹고 나서는 비가 잠시 그치는 덕에 콘졸라 호에 연결되다 시피하게 있는 콘졸라 비치로 걸어가 보았다.
캠핑장이 딱 호수 끝자락에 있기 때문에 바로 앞은 호수이지만 조금만 걸어가면 바닷가가 나온다.
이번 주말에 비가 엄청나게 온다는 소리를 듣고 K mart에 달려가서 애들 장화를 사 온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비가 와서 아무것도 할 게 없는데 저 장화 신고 우중 캠핑장을 헤집고 다니면서 정말 아이들이 신나 했다 ㅎㅎ 우리 둘째는 너무 과하게 헤집고 다녀서…. 돌아와서 장화 안을 보니 물이 한가득 ㅡ.ㅡ;;;;
캠핑장 끝쪽이 사구가 보인다. 바로 그 옆부터는 콘졸라 비치이다.
장화 신고 첨벙첨벙 신나게 걸어 다니는데 보니 또 야생캥거루들이 내려와 있다. 참 사람이 경험이 중요하다. 몇 시간 전에 보고 한참 놀았다고 이번에는 무서워하지도 않고 옆을 자연스럽게 지나간…ㅋㅋ
쨍한 날 왔으면 호수도 더 이쁘고 더 재미있게 놀았을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장화 신고 첨벙거리면서 돌아다니고 빗물 따라 놀고 그러는 것도 쉽지 않은 경험인 듯하여 만족스럽다^^
거의 캠핑장 코너만 돌면 콘졸라 비치로 연결된 Trail이 나온다. 와…. 정말 길이 잘되어있고 경치가 멋지다.
비치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 좋고 멋있어서 날씨가 우중충 한데도 기분이 점점점점 좋아지더라는!
신난다 달려가보자~~ 바다가 보이는구나~~~~
산책로 끝은 곧바로 비치로 연결되어 있다. 호주는 이런 식으로 비치로 연결되는 길들이 많다. 참 뭔가 운치 있고 멋지다.
비치로 진입해서 걸어 들어가는데 저기 멀리서 바다를 보며 누가 서있다. 누구지? 엥?? 캥거루네…..!!!ㅎㅎ 바다 보면서 사색에 잠긴 캥거루씨^^
비치 여기저기에서 또 야생 캥거루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날씨가 폭풍우가 몰아치다가 잠시 소강상태인 날씨라 우중충은 한데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멋진 바다다.
바다에서 한참을 뛰어놀고 모래사장에 이것저것 그리고 놀고 또 한바탕 비가 쏟아지려고 해서 황급히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캠핑장으로 돌아오고 보니 우리 텐트 앞에도 많은 야생캥거루들이 와서 놀고 있었다^^
아까 비가 추적추적 올 때 캥거루들을 처음 봤을 때는 스르르륵 다가오는 모습이 조금 무서웠는데, 이제 너무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다^^
한 캥거루는 주머니에 새끼캥거루를 품고 있었고, 새끼캥거루도 얼굴을 쏙 내밀었다가 들어갔다가 하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나도 처음으로 봤다.
일기 예보상으로 또 비가 밤새도록 폭우가 쏟아진다고 되어있어서, 우리는 그냥 오늘 철수하는 걸로, 캥거루도 원 없이 봤고 빗소리도 원 없이 들은 것 같고, 어차피 잠을 자도 새벽에 출발해야 하니 그냥 오늘 1박 포기하고 올라가자!로 온 가족 합의를 보고 남편과 나는 열심히 짐을 싸는 동안에도
밖에 야생캥거루들이 있으니, 우리 첫째 둘째 모두 캥거루와 놀겠다고 밖에 나가 있어서 짐을 편하게 쌀수 있었다.
우리 첫째가 그랬다.
“엄마 나 이번 캠핑에서 정말 캥거루 원 없이 보고 진짜 그 친구들이랑 교감을 나눈 거 같아! 뭔가 느낌이 왔어! “
그럼 되었다!
시드니에서 3시간을 달려오느라 중간중간 멋진 경치구경도 했고 야생캥거루 들과 우중캠핑도 했고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하나 또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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