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둘맘 육아휴직 in Sydney

아이들과 호주 방방곡곡/케언즈 (Cairns)

[케언즈] 대산호초(The Great Barrier Reef) 썬러버 투어(Sunlover Moore Reef Tour)

썬둘맘 2024. 8. 19. 13:38

2024.07.12

사실 여기에서의 시간이 정말 좋았는데, 막상 정리하려고보니 사진들이 별로 마음에 들지가 않더라 어떻게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시간이 흘러버려서 이제 쓰려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하하하^^;;;

케언즈의 3번째 아침을 맞이 했다. 시드니 우리집이 워낙 춥다가 여기 오니 정말 쾌적하고 좋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울 둘째도 테라스로 나와서 바깥구경을 하며 여유를 즐긴다^^

오늘은 3일째 종일 투어상품을 이용하는 날인데, 오늘일정이 가장 늦게 시작이다. 10시에 떠나는 선러버 리프 크루즈 배를 타는 지라, 든든히 아침도 챙겨먹고 30분전에 야무지게 멀미약도 챙겨 먹고 리프 터미널로 갔다.
우리가 예약한 한인여행사 테라케언즈에서는 Conformation No.를 보내주는데 그걸 가지고 이 업체 카운터에 찾아가서 체크인을 한 후에 크루즈 탑승장소로 가야한다.
여행사에서는 9시반까지는 체크인을 하라고 하였고 적어도 9시 45분에는 크루즈 앞으로 가달라고 하셨다.

티켓을 받아들고 선착장으로 걸어간다. 선착장은 바로 앞에 연결이 되어있어서 쭈욱 바다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우리가 탈 Sunlover Reef Cruise가 보인다.

우리가족은 다들 멀미가 심해서 멀미약을 먹고도 1층에 자리잡고 앉았다. 나름 테이블이 가운데에 각각 있고 쇼파도 편해서 1시간 45분 정도 바다에 떠있어도 편안한 크루즈 였다.
문제는 멀미다. 우리는 정확히 30분전에 챙겨먹은 멀미약 덕에...배가 파도에서 꿀렁꿀렁 몇번에 곧바로 모두 숙면 모드 ㅋㅋㅋ

둘째가 찍은 첫째 숙면사진

나도 꾸벅꾸벅 열심히 졸고 있는데 옆에서 난리가 났다. 여기저기 멀미를 하느라 고통속에 허덕이시는 분들......왜 멀미약 안드셨어요 ㅠㅠ
구토용 봉투를 들고도 갑자기 솟구치는 구토들이 크루즈 안에 그냥 쫘악......오마이갓 오마이갓.
크루들이 얼른 해당부분을 세척한다...;;;
멀미약은 선택이 아닙니다!!!! 필수입니다!!!!!!!

망망대해를 달리다가 진짜 1시간 45분쯤 지나니 바다 색이 노릿노릿 초록초록한 곳들이 보인다. 바로 그 유명한 대산호초에 도착한거다!!!! 날씨 너무 좋네~~^^
우리가 이용한 Sunlover 는 Moore Reef에 폰툰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폰툰에 드디어 정박!!
폰툰은 해양정박기지라고 해야하나 규모는 크지 않은데 바다에 박혀있는 고정된 구조물이다.
다른 크루즈를 선택안하고 이 sunlover를 이용한 큰 이유중 하나. 폰툰으로 넘어오면 꿀렁거리지 않는다!! 육지와같다!!

폰툰으로 넘어와 바라본 우리 크루즈

바다한복판에 이런 정박기지를 만들어 놓다니 대단하구먼....
얼른 폰툰으로 넘어오기는 했는데 아직 멀미약으로 좀 정신이 없었다. 폰툰 의자들에는 곧바로 스노쿨링 준비로 바쁜 사람들과 아직 멀미의여파에서 못벗어나고 엎드려있는 분들로 나뉘어진다 ^^;;;

우리도 잠시 멍~

우리는 래쉬가드까지 입고 왔으니 얼른 스노쿨링준비하자!!

근데 슬 배가고프네....점심은 우리 크루즈로 다시 넘어가서 뷔페형식으로 하게되는데. 몸을 꼭 드라이한 상태로 이용해 달라고도 되어있고(젖은 상태로 이용하게 되면 우리가 앉을 쇼파들이 다 축축) 늦게가면 맛있는 음식이 다 떨어질수 있다는 이야기에 우리가족은 식사부터 하고 놀기로...ㅎㅎ

크게 별거없고 별기대 없었던 점심식사인데 우리아이들과 남편은 맛있다면서 엄청 잘먹었다 ㅎㅎ

식사를 하고 나서는 다시 폰툰으로 넘어왔는데, 곧바로 뭔가를 하기에는 속이 안좋아질 것 같아서 소화도 잠시 시킬겸 지하로 내려왔다.
여기 정박설비 지하에 이렇게 구경할 수 있도록 한쪽 면이 통유리 이고, 앞에 의자들이 쫘아악 있다. 그냥 물속에만 들어온 것인데 바로 눈앞에서 산호초들과 열대어들이 돌아다니고 있으니 마냥 신기하고 신났다. 이 유리뒤는 그냥 대산호초 인거다!

그냥 이렇게 지하실(?)에서만도 대산호초의 산호들과 물고기들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니 정말 쏘 쿨~~~ 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이 폰툰이용에 다 포함되어 있는 반잠수정 타기, 유리바닥배 타기, 스노쿨링 하기를 해봐야지!!

폰툰 지하로 내려가고 올라오는 계단 입구

날씨 왜이렇게 좋은건데~~ 핸드폰이 과한 햇볕에 좀 정신이 나간듯 사진들이 찍혀서 아쉽다. 정말 너무너무 바다도 멋지고 아름다웠다.

첫째 한컷 찍어보자 Great Barrier Reef 바다위 배경으로

저기 우리가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 반잠수정 배가 들어오고 있다. 반잠수정과 유리바닥배는 폰툰 가운데에 이용시간이 적혀 있다. 그 시간에 맞춰서 자유롭게 줄서서 기다렸다가 타면 된다.

자~ 반잠수정배 투어를 떠나봅시다.

이렇게 잠수정 지하로 내려감

반잠수정 지하로 들어오면 내부는 이렇게 되어있다. 위쪽은 물밖을 떠다니고 아래 유리가 있는쪽은 반잠수상태로 물속을 구경할 수 있게 되어있다. 양쪽으로 쫘아악 의자들이 있어서 여기 앉아서 유리밖 물속 세상을 편하게 구경하면 된다. 최대한 산호초가 많이 있는 쪽으로 데리고 가주시기 때문에 산호초도 많이 보고 물고기도 많이 볼수 있다.

와~ 신기하다 신기해 오른쪽에 산호초 들이 쫙 펼쳐지기도 하고 왼쪽편에 산호초 들이 쫘악 펼쳐지기도 해서 우리는 왔다갔다 열심히 구경했는데…
오잉? 멀미가 엄청 심한 우리 둘째는 여기서 마저 멀미가 나서 바닥에 혼자 엎드리셨다….ㅠㅠ 그러고보니 이 반잠수정 내부에서 구토봉투가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었다.
울 둘째가 토할까봐 얼마나 걱정이 되던지…ㅠㅠ 그래도 바닥에 혼자 엎드려서 잘 있다가 무사 귀환 하였다. 우리 둘째 멀미가 이리 심해서 어쩌니……….

반잠수정을 타고 물속구경을 잘 했으면, 이제는 하일라이트!! 스노우쿨링 해야지!! 저 전신수트를 대여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스러웠는데, 어른인 우리가 들어가기에는 물 온도가 괜찮았고, 아이들은 제대로 스노우쿨링을 하지 않아서 대여안한게 잘 한 일이었다^^;;
선러버 크루즈에 한인 크루도 한분 계셔서 이날 유일한 한국인 고객이 었던 우리에게 오셔서 이런저런 설명을 잘 해주셨다. 우선 물온도가 24도 정도이니 아이들은 좀 추울 수 있다고도 알려 주셨다.

마음에 준비중이야~

진짜 들어가는 거다 첫째야! 사실 바다 한가운데 스노쿨링을 하는 거라 마음 먹기가 쉽지는 않다. 해안가에서 하던 거랑은 확실히 다르더라. 나도 막상 바다로 들어가니 무섭더라는…..수영못하는 것이 서럽….ㅠㅠ

자자 용기를 내서 우리 첫째 바다로 향한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저렇게 철망으로 된 구역이 나온다. 저기서 세팅을 완료하고 바로 옆 바다로 수욱 들어가면 끝!

철망은 아주 튼튼하다 두꺼운 그레이팅 같다고 보면 된다. 우리 첫째는 겁에 질려 저기서 더 들어가지 못하고 한참을 머뭇거릴 때 우리 아버님 먼저 혼자 출발~~

물고기 정말 많아!!! 당장 들어가자고 성화셨다. 물고기가 많은건 이 철망 위에서도 다 보여요……그래도 너무 무섭……..우리 아들…

우리 둘째도 얼른 해보고 싶다고 해서 나는 더 못기다리고 둘째에게로 와서 둘째 출격준비를 시켜줬다. 아래를 보니 남편이 첫째를 열심히 응원해주고 있다.

자! 우리 둘째 출격준비 완료요!! 스노쿨링 마스크 약간 삐뚤어진거 같은데??!! ㅎㅎ 고쳐쓰고 우리 둘째 출동!

고개를 숙여서 물속의 물고기를 보여줬더니 둘째는 무섭지만 너무나 구경해보고 싶고, 그래서 아빠 등에 올라타고 앞에 다녀오기로!
이렇게 둘째는 아빠 등에 올라타서 물속에 얼굴을 넣고 물고기를 바로 앞에서 많이 봤다고 한다. 가끔 고개를 들고 엄지속가락을 척 들어올리고는 다시 물속 구경..ㅎㅎ

우리 첫째는 저 파이프를 잡고 망부석이 된

많은 아이들이 저기서 물속으로는 못들어가고 울고불고 난리였다. 어떤 아이는 그냥 물속으로 던져져서는 세상 억울하다는 듯이 울고 있었고, 아비규환이었다. ㅋㅋㅋㅋ

결국 우리 첫째는 봉만 잡고 물속구경 조금 하고는 올라오고(그래도 물고기 봤다고 ;;;) 울 둘째는 아빠등에 계속 매달려서 구경하겠다고 아빠 체력을 쏙 빼놓았다.
그래도 나도 이렇게 바다위에서 바닷속 멋진 산호초와 물고기들을 직접 스노쿨링 하면서 본적이 없었는데 너무나 멋지고 조금 무섭기도 했다 ㅎㅎ
우리가족 중 유일하게 수영을 하는 남편은 내가 애들 데리고 위로 올라와서 정리하고 할때 혼자 열심히 스노쿨링을 하면서 거북이도 봤다고 자기는 원이 없다고 너무 좋았다고 했다.
조금 무서웠지만 우리도 다 즐거웠어~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한바탕 스노쿨링을 하고 우리는 아예 샤워를 하고 옷도 갈아 입었다. 아무래도 젖은 수영복 입고 있기에는 좀 춥기도 했고 더 스노쿨링을 할거도 아니라서…
폰툰 갑판위에 샤워를 할 수 있는 간단한 샤워시설들도 몇개 쫘악 있어서 수영복 입은 채로 간단하게 바닷물을 씻겨내는 정도의 샤워를 하고 탈의실에서 마른 옷으로 갈아 입었더니 또 세상 상쾌하네 ㅎㅎㅎ
멀미 심한 둘째는 그냥 두기로 하고 나랑 첫째만 유리바닥배를 타기로 했다. 이 유리바닥배도 정말 괜찮다. 여기서 탄다면 피츠로이섬에서 굳이 탈필요없다는 여행사 사장님 말씀이 이해가 됬다. 여기는 정말 대산호초 이잖아! 폰툰에서 아주 조금만 나가도 바닥에 산호초가 장난이 아니다.

뒤에 우리 폰툰과 타고온 크루즈

양쪽으로 앉아서 어디에 앉든지 바닥이 잘 보이도록 바닥도 V 자 모양으로 통유리다.

아름다운 산호초와 물고기들 계속 구경~

유리바닥배 까지 타고 돌아오니 이제 슬 돌아갈 시간이 되어간다. 우리도 짐을 다 챙겨서 다시 크루즈로 돌아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유리바닥배 마지막 타임 돌고있네

크루즈안에는 간단한 스낵들을 팔고 있어서 커피랑 과자들좀 사다가 자리에서 여유롭게 먹으며 바다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웅성웅성! Feeding Time!!! 이란다.

몰랐는데 폰툰을 떠나기 전에 Feeding Time이 있어서 한쪽 면에서 물고기 밥을 쫙 뿌리더라, 그러면 열대어들이 바글바글 몰려와서 구경할 수 있다. 피날레 랄까 ㅎㅎㅎ

얼른 폰툰으로 넘어와서 피딩 하는 곳으로!

폰툰 지하에 내려가서 보니 저렇게 어마무시하게 큰 물고기들이 몰려들어와있다 ㅎㅎㅎㅎ

물고기 피딩 타임까지 야무지게 구경하고 다시 크루즈로 돌아와서 드디어 출항! 이제 폰툰을 떠나 케언즈로 돌아간다.

저기 보이는 우리가 몇시간을 열심히 놀았던 폰툰. 정말 멋지고 정말 대단하고 정말 재미있었다. 저 슬라이딩을 타보지 못한게 아쉽긴 한데…남편말고는 다 수영을 못하는데 저게 바다위로 던져져서….무섭……
애니웨이 바이바이 폰툰…….정말 멋지게 잘 느낀 대산호초였어! 정말 케언즈여행의 필수코스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다! 아주~~~~만족!!!

케언즈에 도착하니 이렇게 해가 지고 있다. 오늘투어도 아주 알차고 만족스러웠다. 진짜 알차게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낸 케언즈인 듯하다. 오늘이 마지막 밤이고 내일은 비행기 타러 갈때 까지 남는 시간 그냥 케언즈 시내를 느껴볼 게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