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말에는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도시자체가 정말 좋았고, 우리 첫째가 좋아하는 Science Museum이 있는 울런공에 다시 가보기로!
그리고 운명같이, 울런공 가기로 한 날 바로 전날에 우연히 호주에서 오래 사신 분이 소라 잡기 하기 좋은 곳을 알려주셨는데 마침 울런공 바로 아래였다. 출발이다! 소라를 잡는다고 하니 우리 아이들 둘 다 기대 듬뿍.
인터넷으로 좀 알아봤는데 정말 한국분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 정보가 없었다. 지인에게 들은 말도 실제 규정과 다른 부분도 있었으니 말이다. 우리가 알아낸 정보라도 공유를 해봐야겠다 싶다.
https://www.service.nsw.gov.au/services/recreational-fishing-licence
우선 NSW에서의 모든 Fishing은 라이센스가 필요하다. 소라 잡기도 물론 일종의 Fishing이다. 18세 미만은 라이센스가 필요 없지만 성인은 살아있는 조개하나라도 뜯어서 들고 오려면 무조건 라이센스가 있어야 한다. 호주는 벌금의 나라~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고 허락받으라는 것은 허락받으면서 살아야~
라이센스 받는 것은 어렵지도 않고, 금액도 그리 비싸지 않다. 3일에 7불을 결제하여야 하고, 소라(Turban Snail)의 경우는 7.5cm 이상의 개체만 채집할 수 있다. 수량도 1인당 20마리로 제한된다. 허용크기와 어획량 제한은 그 생물의 개체수 확보 및 공평한 Fishing을 위한 규제라고 한다.
우리도 성인 2명의 라이센스를 신청하고, 채집해서 넣어올 통과 장갑등을 챙기고 울런공으로 출발!!
일찍 출발하려고 했는데 또..... 늦어져서 울런공에 도착하자마자 식사부터, 운전을 계속해서 나도 너무 피곤한 상태라 파킹하고 식당 찾기가 너무 지쳐서, 바로 앞 일본집을 갔는데 이런 식판에 음식 나오는 거 오랜만이라 그냥 기분이 좋았다. 진짜 이제 한국 갈 시기가 다가오는가 싶다 ㅎㅎ
소라는 언제 잡냐며, 차에서 너무 멀어~~를 외치며 징징거리던 둘째는 울런공에 도착하자마자 식사도 안 하고 잠이 들어버렸고, 여기까지 왔는데 소라만 잡기는 아쉬우니 썰물시간을 체크하고 여유가 있으면 얼른 첫째라도 최애 UOW Science Space에 가보려고 얼른 썰물시간을 체크했다.
다행히, 오늘은 오후 6시 50분쯤이 가장 Tide가 낮을 때였다. 참 이런 거도 정보 찾기가 이리 쉽다니... 좋은 세상이다라고 한번 또 감탄한다.
UOW Science Space에 잠시 가서 구경할 여유가 있다고 하니 울 첫째가 무척이나 신나 하였다.
둘째가 잠을 자니, 나와 둘째는 차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첫째와 남편만 들어가서 한 번 더 구경했다. 난 체력이 안좋아서 이때 쉬어둬야 소라잡기 재미있게 하지~~~^^(쉬면서 밀린 블로그도 간만에 쓰고 ㅎㅎ)
전에는 구경하지 못했던 Science Show도 참여해서 구경했다고 한다. 사실 나는 1시에 진행하는 액체질소 실험을 보고 싶었는데...ㅠㅠ 그 시간에 맞춰와서 꼭 들어가고 싶었는데...... 애들 데리고 다니면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ㅠㅠ
2시간 정도 간격으로 Science Show를 하는데(주말과 스쿨홀리데이 기간만) 시간별로 주제가 다르다.
지난번 온 가족이 제대로 구경했던 글은 아래에, 아무래도 두 번째 방문이라 첫 번째 방문 만한 즐거움은 없었다고 한다.
https://whangtoleng.tistory.com/m/33
어쨌든, 야무지게 시간을 보내고 이제 얼른 진짜 목적인 소라를 잡으러 울런공에서 조금 더 밑으로 내려갔다!
Shellharbour Beach인데, 바닷가에 쭈우욱 바위들이고 거기에 오만가지 shell이 살벌하게 붙어있었다.
소라 따러 간다고 잠에서 깨서 신나게 달려가는 우리 둘째 ㅎㅎㅎ
근데 여기는 티니 타이니 한 작은 조개들만 보이고... 소라는 없는데....... 띠로리....
열심히 뒤지니 소라가 보이기는 하는데 7.5cm가 가당키나 한 수치인가? 너무 작은 애들만 있는데??
아무래도 요 쪽은 아닌 듯해서, 조금 더 걸어서 내려가 보았다.
썰물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서 저 바위들을 한참을 걸어서 바닷물 있는 곳까지 닿으니,
여기다 여기!!! 점점 눈에 소라들이 들어온다. 오오! 7.5cm 기준이 맞네! 여기 더 큰애들이 있네!!
소라 잡기가 처음이라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있는지도 모르고 갔었는데, 점점 모양도 눈에 들어오고 그리 쉽게 보이지는 않아서 모두 눈에 불을 켜서 열심히 찾아서 찾아냈을 때의 즐거움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말 열심히 잡았다.^^
역시나 물이 빠져서 새로 물 위로 나온 바위들 위주로 큰 소라들이 있었다. 그냥 접근하는 가까운 곳은 이미 사람들이 다 집어간 걸까? 어찌 되었든 큰 소라들을 잡아서 즐거웠다, 작은 소라들 뿐이어서 아쉬운 마음에 담았던 작은 소라들은 방생해 주고 나름 두 장난감통을 채우고 신나게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여기 소라들 중에는 저렇게 입구에 뚜껑이 어마무시하게 딱딱한 소라들이 있다. 이게 가장 흔히 있었는데 정말 세라믹처럼 딱딱했다. 우리가 잡으려고 하니 Shell속으로 쏙 들어가서는 저 뚜껑을 딱 닫아버린다.
다 바위라, 애들이 걸어 다니면서도 좀 재미있어했지만. 물에 계속 잠겨있던 바위는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생각보다는 소라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보물 찾기처럼 즐거웠던 듯하다. 늦어져서 시드니 집에 돌아오니 밤이 되었지만, 첫째가 잠자리에 들면서 오늘 소라 잡기 정~~~ 말 재밌었다고 했으니 만족스럽다^^
여행사를 통해서 울런공을 오면 들리는 장소라고 해서 우리도 돌아오는 길에 Sublime Point를 찾았는데(이제 시드니 남쪽으로 내려올 일이 없을 듯해서 아쉬운 마음에 하나라도 더 ㅎㅎ)
7시 즈음이라 그런지 공원관리자가 나타나서 Close시간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서 정말 달려가서 잠깐 보고 사진 하나 찍고 나온 ㅡ.ㅡ
아직 해도 중천인데 아숩...ㅠㅠ
어쨌든, 호주에서 오래 산 한국사람들도 잘 모르는 재미있는 경험을 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아 참고로, 우리는 잡은 소라를 집에 오자마자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는데, 아이들이랑 같이 먹으니 걱정이 돼서 이것저것 내장이며 뭐며 다 큼직큼직 다 잘라내고 남는 것이 정말 조~~ 금인체 먹었다. 이런 걸 나도 처음 해봐서 걱정걱정하며...ㅋㅋ
근데 나중에 NSW 홈페이지에 이 글을 쓴다고 다시 들어가 보니, 채집한 조개류 들은 안전상의 문제로 먹지 말라고 하네? ^^;;;
우리는 진짜 조금 맛만 봤으니.... 괜찮겠지..... 하고 지나간다....ㅋㅋ(다른 사람들은 다 잡아서 먹던데..........)
아이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처음 겪어보는 색다르면서 즐거운 체험이었다. 우리 둘째는 그냥 재밌었어~ 정도의 소감을 말했지만 우리 첫째는 찾는 것도, 잡는 것도, 삶으려고 손질하는 것도 모든 게 너무나 재미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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