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둘맘 육아휴직 in Sydney

아이들과 호주 방방곡곡/시드니 (Sydney)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내부 투어(한국어)

썬둘맘 2025. 1. 31. 09:04

방문일 2025.1.25

원래는 시드니에 1년 있으면서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 한 번쯤은 보려고 했는데... 어찌어찌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버렸고 막상 또 공연을 알아보니 아이들과 즐겁게 볼 만한 공연이 마땅치 않았다. 신데렐라를 볼까 했지만 남자아이들이라 크게 관심 없어하는 데다가 기간이 촉박해서인지 금액도 너무 비싼 거만 남아서 차라리 그냥 오페라하우스 내부투어를 가기로!
리스닝테스트 따윈 없이 한국어 투어로!! 유후!ㅎ

오랫만에 페리타고 CBD

페리 타고 CBD 다니는 거 너~~~ 무 좋아했는데, 우리 시드니 생활 중 오늘 마지막일 거라 생각하니 모든 순간이 소중하기만 하다.

우리 아이들도 오늘의 소중함을 아는 건지 페리 2층 올라가서 둘째는 형아에게 격한 사랑 표현도 하고 ㅎㅎ

오페라하우스가 보인다!!

참... 언제 봐도 이쁜 오페라 하우스다. 오늘은 드디어 저 안에 들어가서 내부 투어를 하는구나!
페리를 늦지 않게 잘 탄덕에 투어시작까지 조금 여유가 있다. 다행이야.
오페라하우스까지 유유자적 경치구경하며 걸어가서 오페라하우스에 도착한 후에는 여행사에서 안내해 준 데로 Welcome Centre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된다.

Welcome Centre에는 다양한 언어의 내부투어를 진행하고 있었고, 한국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한국어 투어 예약한 것을 보여주면 티켓으로 교환해 주며, 언제까지 어디로 오면 되는지를 친절하게 잘 설명해 주신다. 물론 영어로ㅎㅎ 시드니에서 한국어 투어는 처음이라 설렌다. 집중하지 않아도 그냥 잘 들리는 우리 언어로 투어라니~~ 유후! ㅎㅎ

아침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나왔는데 다행히 입장시간까지 시간이 좀 비어서 1층에 있는 카페를 이용하기로.
이야…. 여기 하버브리지가 보이는 오페라하우스 1층 카페는 나와 남편 둘만 이서 재작년 우리 가족 살 동네 알아보러 시드니 와서 비행기 내리자마자 커피 마시러 왔던 곳인데. 추억 돋는다^^

맛도 괜찮았다. 이런 어린 우리 아이들과 오페라하우스 오는 마지막이라(나중에 어른들이 다돼서 한번 같이 오자 얘들아^^) 기념사진도 엄청 찍고 행복하게 투어약속장소로 갔다.
4번 기둥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안쪽 오피스에서 오페라하우스 내부 설명해 주시는 분이 나오는데, 일본인들과 조금 섞이긴 했지만 다 친절하게 정리를 해주셨다.

우리 Group은 열심히 이동하면서 가이드 님의 설명을 들었다. 뭐든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절대 진리, 한국인 가이드님의 설명을 들으니 세상 편하고 재미있었다^^

만져보라는 곳들도 만져보고 ㅎㅎ

나는 이곳이 가장 많음에 들었다. 밖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뷰. 공연장 백스테이지 뒤쪽공간인데 전체 통유리라, 파라마타강 쪽 바다 쪽도 다 잘 보이고 하버브리지, 루나파크까지 보인다.
여기에 있으면 아 밖에서 봤을 때 어느 쪽에 우리가 들어와 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외부 타일까지 야무지게 설명을 듣고 나왔다. 30분. 투어가 무척 짧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알차서 좋았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도 아이들이 집중을 잘 못할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아이들과 함께 체험해도 아주 괜찮은 투어였다. 우리 첫째는 한국에 돌아와서, 다른 사람이 시드니에서 무엇이 가장 좋았냐고 했더니 이 오페라하우스에 들어갔던 거라고 하더라^^
큰 임팩이 있었다기보다는 시드니가 워낙 오페라하우스가 메인 건물이다 보니 그렇게 말한 거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투어가 일조를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 참고로 오페라하우스에는 공연장이 여러 개 있는데, 그중 한 곳을 구경했지만, 내부사진은 찍지 못하게 되어있어서 사진으로는 못 남기고 기억 속에만 찰칵.

30분 투어에, 오페라하우스에서 서큘러키 기차역까지 걸으면, 역시가 시드니에서 가장 예쁘고 가장 상징적인 산책로이다. 참 여러 번 걸었지만, 그래도 늘 좋고, 또 걷도 싶은 길.
우리 가족의 패이보릿인 Salt Meats Cheese에서 행복만 점심식사를 하고! 아마 여기도 마지막일 거란 생각이 들어서일까 더 맛있더라는….ㅠㅠ

지난 멜버른 여행에서 남편이 크루아상 베이커리인 “LUNE”에 완전히 반해버려서 시드니에도 룬 시드니점이 있는 것을 알고, CBD에 나온 김에 들려야 한다고 난리 난리였어서 ㅎㅎ
점심식사 후에 살살 시내산책도 할 겸 걸어서 Martin Place에 왔다. LUNE 시드니점이 여기 바로 옆에 있는데, 역시나 어디인지 찾는 노력이 필요 없다…
줄이 건물을 한번 휘어 감고 있어서 ㅡ.ㅡ

호주가 참 물가가 비싸기도 한데, 사실 LUNE은 물가 대비해서도 참 빵이 비싸다. 그래도 가장 유명한 아몬드 크루아상을 사고 남편님이 엄청나게 뿌듯해했다^^
곧바로 지하철역과 기차역이 있어서 참 교통하나는 어마무시하게 좋은 요지에 가게가 위치하고 있다.
새로 운행하는 시드니 지하철도 덕분에 처음으로 타보고 다시 기차를 갈아타고 우리 동네로 돌아왔다. 이게 아마 마지막 시내나들이였던 거 같다 ㅠㅠㅠㅠ 그 이후로는 시드니 생활 정리한다고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